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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이 비싸고 훌륭한 기기도 있지만 찾아보면 저렴한 가격에 훌륭한 성능을 내는 녀석들도 있습니다.

언젠가 다른 이유 때문에 들렸던 곳에서 울려나오던 소리가 참 맘에 들어 봤더니 이녀석이었습니다.

 

옆에 있는 대형 기기와 비교해도 쳐지지 않을만큼 똘망똘망한 소리로 매장을 울리고 있었습니다.

주인 양반에게 좋은 말로 달라고(?) 해서 아주 저렴하게 들고 온 녀석이죠..

먼거리인데 차도 안가져 가서 들고오는데 애를 좀 먹었습니다.

 

무늬목을 입히고 단자도 다시 달고 해서 최종 완성한 후 골방에 세팅을 했습니다.

6V6싱글앰프와도 나름 잘 어울립니다.

소스는 에어포트 익스프레스와 아이패드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룬딕4.jpg

 

 

 

원래 생긴건 이렇게 생겼습니다. 

 

 

 

우퍼는 페이퍼 콘인거 같고 트위터는 브라운사의 트위터인거 처럼 보입니다.

특이하게 더스트캡이 튀어나와 있지 않고 쏙 들어가 있네요.

집에 들고 와서 자세히 보니 스피커 연결 선은 너덜너덜해져서 합선되기 직전이었고 마감재인 시트지가 들떠있있네요.

시트지를 붙여 보려 용을쓰다 오히려 다 떨어져 나갔습니다.

손을 댈때마다 외관이 하나씩 부서지고 망가지기 시작합니다.

 

소리는 예쁜데 생긴건 엉망이라 버릴까 고민하다 갑자기 어렸을때 읽었던 박씨부인傳이 생각납니다.

트위터는 말짱하고 아직 윤기도 있고 우퍼 엣지는 고무재질이라 평생 쓸 수 있을 것 같았아 성형수술을 해주기로 합니다.

 

스피커선은 직장 후배에게 밥한끼 사주고 바인딩 포스트를 붙여놨습니다.

병원은 예전 탄노이 인클로져 제작으로 유명한 곳에 의뢰를 했습니다.

 

아 젠장... 입양해온 비용보다 수술비용이 비쌉니다. T.T

 

예쁜 무늬목으로 입혀달라고 특별히 주문하고 기다렸습니다.

이렇게 되서 나왔네요. ^^

 

 

 

보기에 이쁩니다.

박씨부인이 환골탈태 하듯 예전과 다른 분위기로 내앞에 나타났습니다.

 

족보를 한번 살펴봅니다.

도이치사운드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알만한 그룬딕이란 곳에서 만들었네요.

원래발음은 그룬디히라고하나 편하게 그룬딕이라고 부릅니다.

 

CCI인가 뭔가하는 이태리 장사꾼이 만들어놓은 기준(?)에 여러 오디오파일들을 현혹하고 있습니다. (궁금하시면 검색)

4옴에 재생대역이 50Hz~25,000Hz라고 나와 있네요.. 와 대박입니다.

4인치 정도의 우퍼에서 이런 소리가 날까요? 

설마요... 독일애들이 거짓말 하는겁니다. ㅋ

 

 

 

사이즈는 125 x 230 x 200 mm 아주 작은 사이즈입니다. 

정말 작습니다. 

굿맨 맥심 스피커보다 더 작고 예전 카페에 많이 걸려 있었던 JBL control 1보다도 작습니다.

 

빈티지스러운 6V6 싱글앰프에 붙여 놨더니 제법 잘 어울입니다.

유니트는 소형이지만 박스가 뒤쪽으로도 길어 총 면적이 넓습니다.

상대적으로 저음을 만들어 내기에 부담스럽지 않은 체적인거 같습니다.

진공관앰프 만드신 사장님에게 4옴 물려도 괜찬냐고 했더니 문제 없다고 합니다.

 

 

 

진공관에 불을 지피고 음악을 틀어봅니다. 대략 4X4m 정도 되는 방안은 차고도 넘치는 음량을 선사합니다.

소리성향을 글로 표현하려니 어렵습니다.

전체적인 느낌은 

스펜더와 같은 어두운 소리가 아니라 하베스 처럼 밝은 소리입니다.

 

아카르도의 파가니니를 들어봤습니다.

라캄파넬라가 새롭게 들립니다.

작은 우퍼에서 나오는 저역대도 부족해보이지 않습니다.

나올만큼 잘 나오네요.

 

온몸을 울려주는 깊은 저음은 아니지만 그냥 탱글탱글하고 단단한 소리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트위터도 제법 고급스러운 고음을 들려줍니다.

 

노라존스의 노래를 틀어봅니다.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기도 하지만 무대가 뒤로 가는게 아니라 바로 앞에서 노래합니다.

 

Q 어커스틱 1010과 비교해보니 덩치는 한참 큰데 펑퍼짐한 소리를 들려줘서 딸아이 방으로 추방 해 버렸습니다.

골방에서 야밤에 커피한잔과 같이 들으면 거실에서 대형기를 듣는거 못지 않은 느낌을 줍니다.

하루종일 틀어놔도 질리질 않네요. 가끔  BGM으로 틀어 책읽다가 고개를 돌아보게 하는 재주가 있습니다.

 

소스는 아이패드미니와 아이폰에 있는 음악을 에어포트 익스프레스로 전송합니다.

아이폰엔 기존 CD 리핑한 음악들과 애플뮤직 - 이거 강추합니다 한달 8000원으로 무한정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동네가 난청지역이라 튜너를 들일 수 가 없어 콩이라는 앱으로 KBS FM을 듣습니다. 

아이폰/아이패드로 볼륨조절 및 소스선택이 되니 참 편리합니다.

당분간은 골방에서 오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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